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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라랜드 – 사랑과 꿈의 엇갈림, 그리고 찬란한 여운

by sunnyday15 2025. 5.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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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라랜드 – 사랑과 꿈의 엇갈림, 그리고 찬란한 여운

 

 

‘라라랜드’는 사랑 이야기이자, 꿈에 대한 이야기이며, 결국 ‘선택’에 대한 이야기다. 데이미언 셔젤 감독은 이 영화에서 고전 뮤지컬의 형식을 빌려, 현대인들이 처한 이상과 현실의 충돌을 감각적이고도 절묘하게 그려낸다. 주인공 미아(엠마 스톤)와 세바스찬(라이언 고슬링)은 각각 배우와 재즈 피아니스트를 꿈꾸는 청춘이다. 둘은 로스앤젤레스의 분주하고 낭만적인 풍경 속에서 우연히 만나 사랑에 빠진다.

 

‘Another Day of Sun’으로 시작하는 오프닝 장면은 이 영화의 전체적인 톤을 제시한다. 현실은 막히고 갑갑하지만, 그 안에서 사람들은 노래하고 춤춘다. 라라랜드의 매력은 바로 이 이중성이다. 슬픔과 기쁨, 좌절과 희망이 동시에 존재한다는 점에서, 영화는 뮤지컬이라는 장르를 통해 현실의 아이러니를 극대화한다.

 

미아와 세바스찬은 서로의 꿈을 지지하면서도 점점 엇갈린다. 성공을 향한 길은 때로 서로의 존재를 밀어내게 만든다. ‘City of Stars’는 그 낭만적인 멜로디 속에 씁쓸함이 녹아 있고, ‘Audition’에서 미아가 부르는 노래는 그녀의 고독하고도 뜨거운 내면을 드러낸다. 결국 두 사람은 사랑을 선택하지 않는다. 대신 각자의 꿈을 향해 간다.

 

그리고 영화의 마지막 시퀀스는 마치 평행우주의 한 장면처럼 ‘만약 우리가 함께였더라면’의 환상을 보여준다. 그것은 행복한 결말이면서도 동시에 더없이 쓸쓸한 장면이다. 라라랜드는 이처럼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에서 종종 포기해야 하는 것들에 대한 성찰을 감성적으로 풀어낸다.

 

이 영화는 단지 사랑 영화가 아니다. 그보다 더 깊고 섬세한 이야기, 즉 ‘무엇을 포기하고,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다. 그리고 그 선택이 우리 인생을 어떻게 바꾸는지를 음악과 이미지, 침묵으로 말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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